전국유도연맹 대표팀 코치로 재직하다 최근 사직한 A씨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팀 내에서 코치진에 의한 가혹행위가 조직적으로 이뤄져 왔다고 주장했다. 아시안게임 개막을 2주 앞둔 시점이어서 더욱 파장이 크다.

A씨는 이날 오후 2시 도쿄 시내의 한 회관에서 회견을 열고 약 2시간에 걸쳐 자신이 보관해 온 자료를 공개했다. 그는 훈련이라는 명목으로 선수들에게 폭행이 가해졌고, 계체를 앞둔 감량 과정에서 물조차 제대로 마시지 못하게 하는 일이 반복됐다고 주장했다. 감량이 경기 준비가 아니라 사실상 처벌 수단으로 쓰였다는 것이다. 이를 문제 삼은 선수는 대표 선발에서 배제되는 방식으로 불이익을 받았다고도 했다. A씨는 이런 일이 특정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수년 간 반복돼 온 관행이었으며, 미성년 선수들에게도 같은 방식이 적용됐다고 주장했다.

A씨는 자신 역시 코치진의 일원이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나는 아무것도 막지 못했다”며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것만으로 나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선수 관리 업무를 맡아 훈련 방식이나 선발에 관여할 위치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회견 중 A씨는 “내부에서 여러 차례 문제를 제기했지만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며 “더는 침묵할 수 없어 자리를 내려놓고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회견 직후 파장은 빠르게 번졌다. 경찰은 같은 날 저녁 관련 자료를 확보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으며, 문부과학성도 진상 파악에 나섰다.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합숙 훈련 중이었으나, 코치진과 선수 다수가 조사 대상에 오르면서 일정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전국유도연맹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회견에서 제기된 내용은 사실과 다르며, 일부는 크게 과장됐다”고 반박했다. 연맹은 이어 “A씨는 문제를 제기했다는 그 기간 내내 코치진에 속해 있었다”며 “스스로 책임 있는 자리에 있었던 인물이 대회를 앞둔 시점에 일방적 주장을 내놓은 경위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자체 조사 착수 여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여론은 이틀째 들끓고 있다. 폭로 내용에 대한 분노와 함께, 하필 대회를 코앞에 둔 시점이었어야 했느냐는 비판도 적지 않다. A씨가 코치진의 일원이었다는 점을 두고도 평가가 엇갈린다. 내부에 있던 사람이 아니면 밝힐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과, 그 자리에 있으면서 지금껏 침묵한 책임은 따로 물어야 한다는 반응이 함께 나온다.

한편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회견에서 언급되지 않은 코치진과 선수들의 실명이 무분별하게 거론되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사실처럼 유통되면서 2차 피해 우려가 제기된다. 수사기관 관계자는 “조사가 시작된 단계에서 특정인을 지목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억측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